2021. 9. 26. 23:36ㆍ일요 독후감

1. 책에서 성매매를 하는 미성년자들이 법적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남성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다면 성매매를 하는 성인 여성들은 피해자인가?
- 그 문제 특성상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가리는 것은 너무 어렵고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성매매를 하기까지 자발적으로 간 경우도 있고
강제로 혹은 거짓에 속아 하게 된 경우도 있어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었다.
개개인을 욕하기보다 사회가 취약층에 있는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하게 만든 것이 잘못이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언론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제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는 극소수인데 언론에서 꽃뱀이니 여성이 지위를 악용하여 피해자인 척을 했다느니
이런 식의 이야기들도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자주 나오기 때문에
실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꽃뱀이 많이 있다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성매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부의 인식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2. 작가는 남편, 배우자라는 말 대신 동거인, 함께 사는 남자라고 말하여 소심한 저항을 했다고 했다.
우리도 함께 할 수 있는 소심한 저항은 무엇이 있을까?
- 최근에 우리 반 아이가 "신부신랑이 결혼하는 거 있잖아요"라고 했었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런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들이 이미 굳어져서 당연하게 여기고 있음을 깨닫고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주제가 이어져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요즘은 주례도 셀프로 바뀌고 옛날의 결혼식과 많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래도 여전히 남자는 검은 정장, 여자는 하얀 드레스를 입는 것, 여자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 등
굳어져있는 관습들이 많아 기존의 식순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결혼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덧붙여 수트를 입고 신랑과 같이 입장하고 싶다고 말한 여자 멤버도 있었고
비혼식에서 보라색 옷을 자주 입는다는 이야기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다른 의견으로는 대부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관습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이 나왔다.
친척 관계에서 이름을 부르지 않고 호칭을 부르는 관습부터 자식이 남자의 성을 따라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3. 이혼한 가정에서 자식을 양육하는 양육자에게 양육비를 국가가 선지급하고 양육비 지급 의무자에게 구상을 하라는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국가가 나서서 양육비 지급 의무자에게 의무감을 주어야 한다는 뜻에서 동의했다.
양육비가 아동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양육의 책임이 개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라는 작가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양육비를 받은 양육자도 투명하게 양육비를 사용해야 함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4. 입양 취소로 친부모가 양부모로부터 아이를 다시 데려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출생 후 7일동안 숙려기간을 주는 것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아이를 생각한다면 입양을 가서 잘 살고 있는데
자기가 진짜 부모라며 다시 데려오는 것이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입양을 가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얼마나 살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시 데려와 잘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누굴 위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그때 당시에는 키울 형편이 안되어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더 나은 일인지 알 수 없다.
아이는 양부모를 친부모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본인이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물론 아이를 입양보내야만하는 친부모의 마음은 내가 헤아리지 못할 만큼 찢어지겠지만
입양을 취소하지는 말고 서로 합의하에 만나는 등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또 입양을 취소하는 것은 아이가 소유물로 느껴져 약간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다.
입양을 취소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한부모 가정의 양육지원이 많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도 그렇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부모 가정이 된 이유는 다양할텐데 무조건 양육자만을 안 좋게 혹은 불쌍하게 보는 인식이 전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20210926 열두 번째 독서모임
두 번째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이었는데 첫 번째로 본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루며 판결문에 어떤 이유로 여성들이 피해자가 되었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어 더 몰입감 있게 봤다.
실제 사건들이 오래되지 않은, 비교적 최근의 사건도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존경심도 생기게 되었다.
옛날부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행실에 대해 언급하고 판단하는 것들이
고착화되어 너무나 쉽게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무섭게 느껴졌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무심코 뱉은 말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
내 직업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또한번 느끼게 했다.
또 공교육에 더불어 일관된 교육을 위해 부모교육도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육부에서 2015년도에 발표한 국가수준 학교 성교육 표준안이
전에 봤던 책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언급이 되어 검색을 해보았다.
정말........... 문제가....... 많더라...ㅎㅎ....
성차별적인 문제도 참 많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도 꼭 포함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부는 포함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기 때문.
이런 책들을 읽으며 내가 겪지 못한 다양한 일들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고
그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고 있음에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오늘도 독서모임 하길 잘했다.
+ 추석때문에 한주 쉬고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더 긴장이 됐는지 말을 엄청 더듬고 얼굴도 엄청 뜨거워졌었다.
발표 공포증 빨리 극복하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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