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2021. 9. 12. 23:48일요 독후감

1. 이 책의 첫 문장은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였다.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부끄러운 점이 있는지? 어떤 느낌인가요?

- 술과 약, 여자에 빠져 스스로를 인간실격이라고 칭한 주인공의 삶은 내가 생각해도 부끄럼이 많아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스로 도덕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점은 없었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어린 시절 학교폭력을 방관한 것.)

후회를 잘 안 하는 성격이고 하더라도 그 시간이 매우 짧아 잘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원래는 소심하고 뒤끝도 긴 성격이었는데 몸이 견디지 못해 뇌가 스스로 진화한 것 같다.

 

다른 멤버는 더 큰 의미로 생각하여 이 세상을 어린이들에게 물려주었을 때 정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어른인가? 에 대해 생각했을 때 아니라고 대답했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맞서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 부끄러움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나도 같은 생각이다.

 

2. 단체를 위해, 인간과 연결될 수 있게 억지로 익살을 부리는 주인공 요조와 본인은 얼마나 닮았나요?

0점부터 10점까지 매겨본다면?

- 4점...?

억지로 익살을 부린 경험은 있지만 나서고 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4점이라고 생각했다.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고 재미가 없어도 억지로 웃어준 경험도 종종 있었다.

 

특히 직장생활에서의 익살은 불가피한 영역인 것 같다.

아닌 걸 알면서도 묵인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태도는 누굴 위한 일인가 싶다가도

모두가 그렇게 행동하니 튀는 걸 싫어하는 나는 어쩔 수 없이 순응했다.

그래서 이 집단은 보수적이고 발전이 없는 것 같다.

내가 교육자로서 가장 아쉬운 점이 이 부분이다.

 

3. 주인공 요조는 열명 정도 되는 가족과 함께 살았습니다.

현재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데 미래에 자신은 어떤 가족의 형태를 원하나요? 

- 결혼과 자녀에 대한 대답이 많이 이어졌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결혼은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안정적이고 언제나 내 옆에서 내 편이 되어줄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

연애는 많이 하고 결혼은 하지 말라는 기혼자들의 말을 들으면 웃고 넘기지만

난 미혼이라 그런가 반대인 것 같다.

연애는 너무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고 그걸 설렘이라고 하지만

나는 안정적인 것을 추구한다.

물론 결혼도 이혼이라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마음이 잘 맞는, 서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짝꿍을 빨리 만나고 싶은 소망이 있다.

 

다들 자녀는 당사자들의 심도 있는 대화로 정해져야 한다고 했고

너무나 조심스럽다는 의견이었다.

나도 학부모들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어렵고 힘들고 대단한 영역인 것 같다.

아무나 부모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기에 조심스럽고 때로는 두렵기까지 하다.

 

+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그렇게 재미있단다.

육아 예능에는 흥미가 떨어진 지 오래라 볼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20210912 열한 번째 독서모임

저번에 읽었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과 느낌이 많이 비슷했다.

감정이 거의 없는 수동적인 삶을 사는 주인공과 충동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일본 특유의 긴 문장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읽는 건 쉬웠으나 이해되진 않았다는 부분도 이방인과 비슷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억지로 익살을 떠는 장면들은 어딘가 모르게 공감이 많이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탓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안정되지 않은 마음이 안타깝다고 느껴졌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두루두루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오늘도 독서모임 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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