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2022. 3. 26. 20:22일요 독후감

일요 독후감이 아니라 토요일이지만.

 

1. 내가 우주에 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 우주에 뭐가 있고 뭐가 재밌을지 상상력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여행처럼 주변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새로운 행성에서 행성 특색음식(?)도 먹어보고 외계인(?) 구경도 해보고 무중력 상태를 최대한 즐겨볼 것 같다. 단기 여행이면 가지만 우주에서 살거나 편도로 가고 싶지는 않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구에 있으니까.

멤버들은 안 가거나 지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줄타기(?)도 하고 둥둥 떠다니면서 별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2. 내가 주인공처럼 가장 최선의 후보가 된다면 자살 임무를 위해 우주로 갈 건지

- 나는 전 세계를 대표하여 후보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자랑스러울 것 같다. 그만큼 능력과 실력이 있다는 뜻이니까. 주인공이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나를 과몰입하게 하기도 했고 나는 책임감이 폭발하여 임무를 수행한다고 할 것 같다. 물론 왕복이 아닌 편도라 가족들과 친구들을 더 이상 못 본다는 슬픔이 크겠지만 모두들 나를 응원해줄 거라고 믿는다.  

 

3. 집으로 돌아갈 것인지, 로키를 구할 것인지

- 멤버들은 다들 무조건 집으로 간다고 했는데 나는 조금 고민이 된다.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식량이 있긴 하지만 정말 숨통이 붙어있을 정도만 있고 집으로 무사히 간다는 보장도 없고 지구의 상황도 어떨지 전혀 모른다. 오히려 돌아간다는 연락 없이 지구로 가는 길에 헤일메리호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어떤 단체에게 외계침입자로 인식되어 무차별 공격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로키는 생명의 은인이고 로키네 행성으로 간다면 반드시 나를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떤 선택을 해도 아쉬움은 크겠지만 주인공처럼 로키를 도와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4. 외계인이 생겼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많이 생각은 못했지만 당장 생각나는 생김새는 눈이 돌출(?)되어있어 360도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도 좀 어이없다. ㅋㅋㅋㅋㅋ나머지는 인간이랑 비슷할 것 같다. 팔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님 꼬리가 있거나?

호감도 2순위에 빛나는 외계생명체

 

+추가 질문

오랜 수면상태에서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은 죽은 동료들을 우주로 버린다. 나라면 동료들을 어떻게 했을까?

-  나는 읽자마자 오잉? 했다. 나라면 각자 이름이 적힌 우주복을 입혀서 별도의 추모공간을 만들어 동료들을 잘 안치시키고 비록 죽은 시체지만 의지할 존재로 둘 것 같다. 중량을 줄여서 우주선의 비행에 도움이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최후까지 버티다가 보내주겠지만. 너무 정 없잖아~!

다른 멤버는 비틀즈에 실어서 보내거나 잘 때 무서울 것 같다, 지구로 돌아갈 거니까 버리지 않는다, 우주인이니까 우주에 버린 게 예의이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다.

 

♥20220326 열여섯 번째 독서모임

독서모임이 멤버들의 사정으로 격달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동기부여가 격달에 한번으로 줄어들어 너무나 오랜만에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신년의 힘으로 스스로 책을 한 권 읽었으나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작심1권이라니...ㅠㅠ

매일매일 에피소드가 쏟아지는 위태로우면서 속도감 있는 2022년을 살아와서 벌써 곧 4월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일이 점점 안정기로 들어서고 있고 여유를 되찾고 취미생활에 조금 더 시간을 들이자고 다짐을 해본다.

곧 봄이니까!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첫인상은 '왜 이렇게 두꺼워'였다. 너무... 두꺼웠다... 보기만 해도 읽기 싫어지는 비주얼의 책이었다... 책을 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하지만 하루에 2챕터씩 읽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마지막 날에는 중간에 덮지 못하고 끝까지 읽고 새벽에 잠들기도 했다.

문과생이라 많은 과학지식들이 쏟아져서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연료를 방사선 차단제로 사용한다거나, 온실효과를 일부러 일으켜 지구의 시간을 번다거나, 중력이 지능의 근거라는 설정들은 실제와 상관없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또 중간중간 나오는 말장난과 디테일한 설정들, 창의적인 전개가 재미있었다.

내게 들려온 대답은 해치에서 나는 작은 찰칵 소리뿐이다. 나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그 모든 명상과 성찰을 한 만큼 좀 더 신나는 일이 벌어졌으면 했는데. 색종이라도 뿌려준다든지.
내가 에어 로크를 지나 관찰실로 나오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뭔가 얻었나요?" 스트라트가 물었다. 나는 지퍼를 풀고 방호복에서 걸어 나왔다. "네, 가득 찬 방광을 얻었습니다." 
"잠깐만요, 내가 말했다. "이 사람들은 누굽니까? 저는 왜 중국 항공모함에 타고 있는 거죠? 그리고 혹시, 스카이프라는 앱은 들어보셨습니까?"
나는 로키가 기다리고 있는 실험실로 떠가며 웃는다. "지구에는 '거미'라는 무섭고 끔찍한 동물이 있는데, 네가 그 녀석들하고 비슷하게 생겼어. 그냥 알려주려고."
 "좋음. 자랑스러움. 나는 무서운 우주 괴물. 너는 물이 새는 우주 슬라임."

위에서 말했듯,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은 꽤나 책임감 있게 그려졌고 그래서 감동적인 포인트들도 많았다.

하긴,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가르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부모를 때리고 싶어질 때마다 동전을 판 푼씩 모았다면... 글쎄... 양말 한 짝을 그 동전으로 꽉 채워서 학무보들을 후려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내 아이들을 위해 이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그 애들이 내 자식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내 아이들이다.

SF장편소설은 처음 읽은 것 같은데 독서모임이 아니었다면 평생 안 읽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현실성이 없어도 재미있게 읽었고 독서모임에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오늘도 독서모임 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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